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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산삼 story/산양삼이모저모

10년째 산삼 나눠주는 집배원 - 보은우체국 길만영 씨


▲ 10년 동안 직접 채취한 산삼 100여뿌리를 병든 이웃에게 아낌없이 나눠주고 있는 충북 보은우체국 집배원 길만영(42)씨. 길씨는 27일 '청소년을 위한 나눔문화재단'이 주는 서담상(瑞曇賞)을 받았다. 보은우체국 제공 


충북 보은우체국 집배원 길만영(43) 씨가 산에서 직접 채취한 산삼을 10년 동안 병든 이웃들에게 선물한 선행을 인정받아 청소년을 위한 나눔문화재단으로부터 ‘서담상’을 받았다.


보은군 마로면 우편물 배달원인 길 씨는 2004년 임신한 아내를 위해 집 주변 산으로 산나물을 캐러갔다가 산삼 두 뿌리를 캐는 횡재를 했다. 길 씨는 횡재한 산삼 두 뿌리중 한 뿌리는 주변에 뇌종양으로 5년 여동안 투병하던 한 아주머니에게 선물했다.

이렇게 시작된 길 씨의 산삼 선행은 산에 오를 때마다 연거푸 귀한 산삼을 캐는 '행운의 사나이'가 됐다. 우편배달을 하다가 주변에 큰 병에 걸렸다는 말을 들으면 산삼을 캐러 산을 올랐다.

한번은 12뿌리를 캔 적도 있는데 "큰돈이 될테니 팔라"는 이웃들의 권유도 있었지만 길 씨는 자신이 캔 산삼을 아낌없이 병든 이웃에게 나눠줬다.

길 씨는 "산에 오를때 산삼 주인을 미리 정해 놓으면 산신령이 도와 주셔서 그런지 손쉽게 산삼을 만날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 간삼 100여 뿌리를 주변사람들에게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길 씨는 산삼선행 뿐 만 아니라 배달할 우편물이 없더라도 혼자 사는 노인 집을 수시로 찾아다니며 안부를 살펴주는 '효자 우체부'로도 알려져 있다. 길 씨는 MB 정부때 청와대에 초청된 적도 있으며 지역내 어르신들을 위해 약 까지 전달하는 ‘시인과 집배원’으로 알려져 있다. 길 씨의 이같은 선행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숨은 일꾼들에게 시상하는 사담상을 받게 된 것이다.

길 씨는 이번 수상으로 받은 상금 500만원도 전액 보은교육지원청에 장학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보은=황의택 기자 missman@cctoday.co.kr

출처 : 충청투데이 http://www.c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21351